일본의 유명 만화 ‘베르세르크’의 작가 미우라 겐타로(三浦建太郎)가 6일 오후 2시48분 54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급성 대동맥 해리다. 출판사인 하쿠센샤(白泉社)가 공식 사이트와 트위터를 통해 부고를 알렸다.
하쿠센샤는 알리는 글에 “미우라 선생의 화업(画業)에 최대의 경의와 감사를 드리며, 진심으로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작품을 연재한 잡지 '영애니멀' 편집부 구성원들의 안타까운 마음도 전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부고를 접하고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며 미우라 작가가 “편집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언제나 명랑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영화 이야기 등을 즐겁게 말하면서 미소를 띄고 있었다”고 추억했다. “우리는 미우라 선생의 화난 얼굴을 본 적이 없다. 언제나 즐거운 소년 같은 모습이었다”고도 했다.
미우라 작가의 대표작 베르세르크는 1989년 시작해 20년이 넘게 연재 중이었던 만화로,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대히트했다. 묘사 기법이 상세하고 정교한 것으로 손꼽힌다. 단행본은 4,000만부가 넘게 판매됐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여러 차례 제작됐다. 어두운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주인공 가츠의 삶을 그렸다. 많은 독자들이 완결을 바랐지만 작가의 사망으로 미완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