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도서관 "욕설 등 폭언은 절대 NO, 직원 관리 못한 점 죄송"

입력
2021.05.20 09:48
"직원들과 소통 부족했다" 본지에 직접 입장 전달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이 '갑질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했고 직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던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욕설 등 폭언은 전혀 없었고 상식적인 선에서 대했음을 분명히 했다.

최근 대도서관이 운영하는 '엉클대도'는 기업 리뷰 공유 커뮤니티인 잡플래닛에서 갑질을 폭로하는 글이 연이어 나오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작성자들은 엉클대도의 장점으로 명절과 생일 상여금, 자유로운 연차 사용을 꼽았고 단점으로는 대표의 갑질을 언급했다.

우선 죄송하다. 직원 관리를 잘 못했고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
대도서관

대도서관은 20일 오전 본지에 "우선 죄송하다. 제가 직원 관리를 잘 못했고 소통이 안됐던 것 같다. 처음 직원들 뽑을 때 마음껏 창의적으로 하고 싶은 건 하게 하자 생각해 1년 정도 내버려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직원들과) 좋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카톡상으로나 여러가지로 볼 때 좋게 지냈다"면서 "내가 피드백을 깐깐하게 하는 편이다. 일을 철저하게 하는 편이라 본인들에겐 힘들었던 거 같다. 그것을 내가 못 느꼈다"고 덧붙였다.

기획 과정에서 어려움 느낀 직원들

그는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사람은 없다. 그 당시가 채널이 조금 더 붐업이 필요하고 중요한 시기여서 기획을 위주로 한 기획물 영상들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던 때였다"며 "익숙치 않으니까 (직원들에게) '한번 시간을 줄테니까 공부하는 것처럼 하면서 해보자. 원래 작업에 얹는 게 아니라 새로운 걸 해야 하니 기다려주겠다. 차근차근 익숙해지자' 했는데 그게 좀 부담이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또한 대도서관은 "게임방송인데 뽑을 땐 게임을 안다고 해서 뽑았는데 (게임에) 관심이 없는 직원들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기획 과정에서도 힘들었다"면서 "본부장님이 주도적으로 경영을 맡고 있고 내 경우엔 가까이서 얘기를 못하다 보니 불만이 쌓였던 거 같다. 직원들과 통화나 카톡을 한 게 몇 번이 안된다. 중요한 영상 광고라든지 컨펌 요청이 오면 컨펌을 한다"고 설명했다.

야근 거의 없어... 대휴 시스템·휴가 보장

야근 관련 부분에 대해선 "야근이 우리 회사는 거의 없다. 6개월 전부턴 재택근무를 했다. 컴퓨터를 제공해주고 집에서 재택을 하고 비대면 회의를 한다"며 "회사 규모에 비해 직원이 많은 편이다. 10명 정도 된다. 광고도 들어오고 하니까 직원들이 사람이 필요하다 해서 더 뽑아주고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주말에 일을 시킨다던가 하는 일도 없다. 본인 스스로 했다면 대휴 시스템이 있다. 평일에 쉬고 주말에 촬영하는 이런 식"이라며 "편집자들이 너무 고마워서 많은 걸 신경썼다. 한달에 한 번 휴가가 무조건 있다. 연차 휴가가 따로 있고, 휴가 쓰는 거로 절대 뭐라고 안 한다. '마음껏 쉬고 일하라'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생일 100만원 지급·식사 제공 등 복지 힘써

대도서관은 "생일 때 100만원을 현금으로 준다. 점심도 식당에서 공짜로 먹을 수 있고, 체육관도 섭외해서 무료로 편하게 운동하라고 했다"며 "이번 일이 생기고 초창기 직원들이 전화와서 나를 많이 위로해줬다. 큰 도움이 됐고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초창기 직원 한 명은 다시 회사에 합류한 상태"라고 말한 그는 "욕설, 구타 같은 건 절대로 없었고 제 입장에서는 상식적으로 대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편집을 외주로 돌리고 기획 위주로 팀을 꾸려서 안정적으로 진행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직원 관리를 제대로 관리를 못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부끄럽고 죄송하다. 어제 해명 방송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고 '지켜본다'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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