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도치 않게 장기간 휴식을 취한 FC서울과 성남FC가 이번 주말 출격한다. 4월 30일 경기 이후 20여 일 만이다. 가장 많은 경기가 예정됐던 5월, 부진하던 두 팀에게 주어진 뜻밖의 휴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팀에 득이 될지는 미지수다. 자가격리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4경기나 못 치르며 순위도 내려앉았다. 어떻게 체력과 정신을 가다듬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20일 구단에 따르면 서울 황현수는 지난 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직전 13라운드 성남전에 교체 출전한 상황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서울과 성남의 14~17라운드 경기를 모두 연기시켰고 두 구단은 강제휴업에 돌입했다.
연속 무승이라는 안 좋은 흐름을 끊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서울은 최근 7경기에서 5패 2무를 기록하며 리그에서만 7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성남도 3연패 이후 서울과 비기며 4경기째 무승이었다. 휴식 기간 서울은 주축 박주영이 부상에서 회복했고 성남은 뮬리치의 라마단 기간이 끝났다.
하지만 ‘꿀 휴식’이라고 이름 붙이기엔 너무 잃을 게 많았다. 1, 2경기도 아니고 4경기나 쉬었다. 2주 자각격리 기간 동안에는 근력운동도 어려웠다. 각 구단은 정기적인 화상 미팅 등을 통해 홈 트레이닝, 스트레칭 등을 진행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트레이닝 기구도 없는 집에서 만족할 만한 몸 관리가 될 리 없었다.
이 기간 서울은 필드 훈련을 아예 진행하지 못했다. 내부에서 확진자가 나와 대부분 선수가 자가 격리 대상이었다. 그나마 성남은 황현수가 뛰던 시각 함께 경기장에 있던 선수 10여 명만 자가격리 대상이 됐고 남은 선수들끼리 정규 훈련을 계속했다. 연습경기도 1~2번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팀은 자가격리를 끝내고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1주일 동안 컨디션 뿐만 아니라 경기 감각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격리된 선수들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간단한 트레이닝이나 컨디션 체크 정도만 진행한 것으로 안다. 지난 주말부터는 정상 훈련을 하고 있다. 주력 선수들이 2주 동안 훈련을 못 한 거라 우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쉬는 동안 걱정은 늘었다. 다른 팀들이 치고 올라갔다. 6위였던 성남은 10위로, 8위였던 서울은 11위로 내려앉았다. 4경기씩 못 치렀기 때문이지만 심리적 압박도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복귀전 상대는 중위권 팀들이다. 성남은 22일 제주유나이티드로 원정을 떠난다. 서울은 23일 춘천에서 강원FC와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