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3)의 차기 행선지는 옛 소속팀 중국 상하이로 결정됐다.
김연경 측은 “김연경-중국 상하이팀 간 큰 틀에서 입단 합의가 이뤄졌다. 세부 내용 조율을 마치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11년 만에 흥국생명에 복귀해 V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김연경은 통산 4번째 정규리그 MVP에 오른 뒤 다시 해외로 향하게 됐다.
김연경은 지난 2017~18시즌 중국 상하이에 몸담은 적이 있다. 당시 상하이는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올랐다.
김연경이 상하이를 택한 배경에는 차기 시즌 일정이 짧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중국리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11월 12~12월 18일까지 약 5주밖에 진행되지 못했다.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는 아직 다음 시즌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이번 시즌에는 단축 시즌으로 운영할 확률이 높다. △코로나19 확산 가능성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 일정 등 때문이다.
지난 3월 30일 V리그에서 챔프전까지 41경기를 소화했고 앞으로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도쿄올림픽까지 연이어 소화해야 하는 김연경에게는 다른 리그와 달리 일정에 여유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후 한국에서 머물다가 중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중국리그가 12월이나 1월쯤 끝나면 휴식과 동시에 다른 리그로 눈을 돌릴 수 있다. V리그 복귀도 가능하다. 다만 V리그에 돌아오려면 흥국생명과 다시 계약해야 한다. 한 시즌을 더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한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주장 김연경)은 VNL 참가를 위해 21일 이탈리아 리미니로 출국한다. 2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중국과의 첫 경기에 이어 태국전(26일 오후 7시) 일본전(27일 오후 8시) 등 다음달 21일까지 VNL 일정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