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윤석열의 5·18? 노무현 소탕한 검찰은 어찌 설명할 건가"

입력
2021.05.18 12:15
"윤석열의 5·18 메시지 단순, 정부 비판으로 안 봐"
"조국 사태 대국민 사과? 검찰이 가정 소탕했다"
"정부, 김포 5호선 연장 약속은 지켜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언급하며 정부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가정에 한 것처럼 소탕하듯 하는 건 뭐라고 설명할 건가 계속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순한 건 정치에서 좋은 것이지만, (윤 전 총장의 메시지는) 너무 단순한 것 같다. 광주를 독재와 저항으로만 볼 것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메시지는 현 정부가 광주의 정신에서 일탈해 있다는 문제의식이 깔렸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읽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16일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다.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란 입장을 냈다.

이 의원은 대선 후보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일부 초선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선 "균형 있게 봤으면 좋겠다"며 "당시 검찰은 한 가정을 거의 소탕하지 않았나. 이런 문제도 빠뜨려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용 사면론, 문 대통령 말씀에 보탤 말 없어"

이 의원은 앞서 광주선언을 발표하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주장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이에 대해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시기와 방법이 좋지 않았다"며 "국민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생각해 그 점에 대해 사과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사법적 정의라는 가치가 있다"면서 "그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 4주년 기자회견 때 종합적인 판단을 하겠다는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더 보탤 얘기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당장 개헌 논의를 시작하자고 한 이 의원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차기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힘이 빠져 싫어하니 안 되고, 임기 말기에는 힘이 없어 못 한다고 하면 (개헌은) 못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니 대선에서 서로 공약하자는 것"이라며 "권력 구조보다 국민의 기본권, 평등권에 중점을 두면 반대는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선 경선 연기론 반대'에 "후보한테 맡겨선 안 돼"

이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에 반대한 것과 관련해 "그걸 후보들에게 맡기는 것 자체가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운동선수한테 시합 규칙을 물어보면 안 된다. 규칙을 정하는 건 선수들의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당내 경선 연기론이 나오는 데 대해 지도부가 최대한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김포~부천 노선 축소와 지하철 5호선 연장 무산 위기로 경기 김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최소한 정부가 약속한 5호선 연장은 지켜야 한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GTX-D에 대해서도 언제쯤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라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날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을 체험했다. 그는 "이런 곳이 아직도 있구나 해서 의아했다"며 "정부가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탐지하고 싶었다. 이걸 더는 외면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심각성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