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셋! 하이 에이치아이! 매드몬스터 탄·제이호야!"
가요계 트렌드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한 번쯤 그룹 매드몬스터(Mad Monster)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바로 현재 K팝 가요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매드엔터테인먼트 소속 매드몬스터는 2017년 7월 7일 데뷔한 2인조 아이돌 듀오다. 리더 겸 메인보컬 탄과 리드보컬 겸 메인 댄서 제이호로 구성된 매드몬스터는 지난달 4집 디지털 싱글 '내 루돌프'로 컴백한 뒤 K팝 신을 흔들며 뜨거운 인기몰이 중이다.
유튜브 채널 '빵송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두터운 팬덤을 쌓아온 매드몬스터는 신곡 '내 루돌프' 발매 약 2주 만에 뮤직비디오 조회 수 520만 뷰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음원 성적 역시 남달랐다. 이들은 멜론 '24Hits'를 비롯해 벅스·지니뮤직 등 각종 실시간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월클돌'이라는 이들의 수식어에 걸맞은 뜨거운 행보다. 무려 60억에 달하는 전 세계 포켓몬스터(매드몬스터의 공식 팬클럽명) 중에는 스타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AOMG의 수장 박재범은 매드몬스터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뒤 "노래가 왜 좋게 들리지.. 아 짜증나ㅋㅋ"라는 위트있는 댓글을, 이영지는 "제이호 레드코 에디션 포카(포토카드) 양도 받습니다. 선제시 부탁드려요"라는 팬심 가득한 댓글을 남기며 이들의 인기에 화력을 더했다. 또 최근 다수의 아이돌 그룹들 역시 매드몬스터를 롤모델로 꼽으며 이들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매드몬스터는 이 같은 인기에 대해 "동료들의 관심이 감사할 따름"이라며 "모두 매드몬스터가 평소에 좋아하던 아티스트들이어서 더 뜻깊은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인기를)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결과물이 마음에 들었다"라는 스웨그 넘치는 대답을 덧붙인 뒤 "팬들과 같이 즐기고 싶다는 우리의 마음이 진심이 통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매드몬스터의 인기 요인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곡 '내 루돌프'로 거둔 성과에 대해서는 "항상 100% 만족하지 못한다"라며 "(신곡) 발매를 하고 난 뒤 보이는 부족함들, 그것들을 채워 다음 앨범을 준비하는 자세가 지금의 매드몬스터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라는 겸손한 대답을 전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매드몬스터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비현실적인 비주얼이다. 마치 만화나 CG 속에서 갓 튀어나온 듯 10등신을 능가하는 역대급 비율과 잡티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매끈한 '아기 피부'는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다. 여기에 얼굴의 절발 가량을 차지하는 큰 눈과 오똑한 코는 지금까지 K팝 신에 없던 아이돌 비주얼의 등장을 알렸다.
남다른 비주얼 탓에 매드몬스터는 '카메라 필터 사용 논란' '실물 논란' 등 각종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매드몬스터는 지난 6일 한 방송을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다.
당시 '필터 논란'에 대해 잠시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던 제이호는 "저희 얼굴에 필터를 씌운 것처럼 너무 잘생겼다는 이야기가 너무 감사할 뿐"이라는 겸손한 대답을 내놓으며 '월클돌'다운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탄 역시 "저희의 외모를 보고 '저런 얼굴로 생기고 싶다'고 해서 필터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저희의 얼굴이 모티브가 된 필터가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여전히 매드몬스터를 향한 각종 루머들은 이어지고 있다. 뜨거운 행보 속 '왕관의 무게'라고 여기기엔 실물 논란부터 멤버 제이호의 '김갑생할머니김' 이호창 미래전략본부장 스폰설 등 루머의 수위는 꽤나 높다.
이에 대해 매드몬스터는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라는 통 큰 대답을 내놨다. 이들은 "각종 루머가 생성되는 만큼 우리에게 관심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다"라면서도 "너무 선이 넘은 루머와 악성 댓글은 조만간 회사 측의 강경 대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제이호의 '김갑생할머니김' 스폰설에 대해서는 "매드엔터 자체의 규모가 국내 5대 기획사 안에 들어갈 정도인데, 굳이 다른 회사의 스폰이 필요할 이유가 없다"라는 답변으로 일축했다.
압도적인 비주얼에 빛이 가렸지만, 매드몬스터의 음악적 역량 역시 주목할 만하다. 노래부터 랩 댄스까지 완벽 소화하는 리더 탄은 물론 IQ 185, 멘사 출신의 비범한 두뇌를 기반으로 뛰어난 댄스 실력은 물론 보컬까지 갖춘 제이호까지. 이들의 비범한 음악 세계는 '내 루돌프'를 통해 이미 한 차례 입증된 바다.
화려한 오토튠의 향연 속 귀를 사로잡는 감미로운 보이스는 '부조화 속의 조화'를 만들어내며 묘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이들의 음악이 의미를 더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K팝 신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신선함'에 있다. '내 루돌프'를 향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과 음원 차트에서 거둔 성과 역시 매드몬스터 표 음악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예다. 이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과 뜨거운 행보는 트렌드를 좇기 바빴던 현 가요 시장에 새로운 자극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매드몬스터의 경쟁자는 방탄소년단뿐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매드몬스터는 "저희 역시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찐 팬'들이다. 최근 찍으신 CF까지도 몇 번씩 돌려봤을 정도"라며 "선배님들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각자 갈 길이 다르지만, 선배님들이 가는 길을 조금이라도 밟을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다"라는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자신들만의 길'을 강조한 매드몬스터는 이날 인터뷰에서 향후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가요계를 정복하겠다는 음악적 포부를 강조했다. 비주얼로 큰 조명을 받았을지언정, 팀의 본질은 음악에 있다는 의미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노래를 하는 이유에 대해 "돈을 벌기 위해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만든 노래가 팬들 앞 큰 무대에서 울려 퍼질 때 그 일분일초를 즐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뿐"이라고 설명한 뒤 "이미 60억이라는 포켓몬스터들이 있지만, 아직 우리를 모르는 팬들은 존재할 것이다. 그들마저도 매드몬스터의 미친 음악에 빠지게 하는 것이 우리가 지금도 노래하고 춤추는 이유"라고 자신들의 최종 지향점을 덧붙였다.
하나의 틀 안에 자신들의 음악성을 가두려 하기보다는 댄스, 힙합, 알앤비부터 EDM, 국악까지 '성역 없는 음악'에 도전하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한 매드몬스터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 나갈지 기대를 걸어본다. 매드 사운드 올어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