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재재(이은재·31)가 시상식에서 손가락으로 초콜릿을 집어 먹는 퍼포먼스로 구설에 올랐다. 집게 모양 손가락 제스처가 특정 여성커뮤니티 상징 이미지 속 남성을 비하하는 손 모양과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돼서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잡음이 커지자 재재 측은 17일 "간식 꺼내먹는 퍼포먼스일 뿐"이라며 남성 비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재재가 구설에 휘말린 배경은 이랬다. 재재는 지난 13일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초콜릿을 오른손으로 꺼내 먹는 제스처를 취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 퍼포먼스를 '남성 비하 손동작을 의도적으로 하려한 게 아니냐'며 문제 삼았다.
재재 측은 "(남성을 비하하는) 특정한 손동작이나 모양과는 분명히 다를 뿐 아니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재재가 출연하는 SBS '문명특급' 제작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 "시상식 이틀 전, 스타일리스트가 간식 봉투와 닮은 주머니가 달린 의상을 소개해줬고 '여기에서 (간식을 넣었다가) 꺼내 드세요'라고 아이디어를 줬다"며 "'재재가 일반인이라 큰 행사에 익숙하지 않아 당이 떨어질 수 있으니 간식을 넣었다가 먹는 건 어떠냐'고 농담을 하는 과정에서 스타일리스트와 즉흥적으로 뜻이 맞아 색다른 레드카펫 퍼포먼스를 해보자고 한 의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준비 과정은 20일 공개된다. '문명 특급' 제작진은 입장문과 함께 시상식 전 간식 퍼포먼스를 논의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화면 캡처를 언론에 공개했다.
온라인엔 '재재의 간식 퍼포먼스를 남성 비하로 문제 삼는 건 과도하다'는 의견이 적잖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