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어린 소녀 수지 에쉬쿤타나는 16일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갖혀 있다 7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수지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천만 다행으로 먼저 구조된 아버지와 눈물의 재회를 했지만, 어머니와 4명의 형제자매는 모두 숨진 다음이었다.
이슬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 축제를 맞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흥겨움 대신 공습을 경고하는 사이렌이 밤낮없이 울리고 있다. 하늘엔 불길이 치솟고, 거리엔 폭격으로 부서진 파편들이 나뒹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 격화하면서 2014년 이-팔 무력 충돌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과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이 두드러진다.
15일에는 가자지구 한 난민촌에서 이드 알 피트르를 즐기기 위해 모인 가족과 친척 10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건물이 붕괴되면서 목숨을 잃었다. 이 중 8명은 어린이였다. 유일한 생존자는 생후 5개월 된 아기뿐이었다.
일주일 이상 이어진 이-팔 무력충돌로 어린이 50여 명을 포함해 190여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1,200여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에서도 어린이 2명 등 10명이 숨졌고 2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16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 중단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첫 화상 공개회의를 소집했지만 양측은 서로를 비난할 뿐이었고,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