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2차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백신 물량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네이버, 카카오 등과 손잡는다.
방대본은 14일 예약 취소 등으로 발생하는 잔여 백신을 신속하게 예약해 접종할 수 있도록 네이버, 카카오와 협력하기로 했다. 27일부터는 잔여 백신이 발생한 인근 접종기관의 정보를 네이버, 카카오 지도에서 확인하고, 바로 접종할 수 있는 경우 해당 기관을 선택해 예약한 뒤 접종할 수 있다. 주변 의료기관에 혹시 남은 백신이 있는지 확인하고, 또 백신 예약을 더 빨리 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지만, 고령층의 백신 접종 사전예약률은 좀체 오르지 않고 있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47명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60세 이상 백신접종 사전예약률은 절반 수준이다. 6일부터 사전 예약이 진행된 70~74세의 접종예약률은 13일까지 54.9%였다. 전날(51.6%)보다 3.3%포인트 늘었다지만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10일부터 예약을 접수한 65~69세의 예약률은 43.9%로 더 낮다. 접종 개시일(27일)까지 정부가 목표로 한 예약률 80% 달성엔 갈 길이 멀다.
문제는 3분기부터 일반인 대상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 의료 인력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점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접종 인력과 방역 인력이 겹치기 때문에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백신접종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고령층의 백신접종 예약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터넷 예약에 취약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방문예약을 하고, 콜센터를 늘려서 전화예약도 쉽게 해야 한다"며 "이상반응자와 적극 소통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즉각 지원하는 등 백신 수용도를 높이는 것도 백신접종 사전예약률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