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21일(현지시간)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하려는 의회 차원의 지원 사격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당)과 짐 리시 외교위 공화당 간사, 에드 마키(민주)ㆍ밋 롬니(공화) 의원은 13일 공동 발의한 결의안에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이를 넘어선 평화와 안보, 번영을 지키기 위해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미동맹을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축(linchpin)’이라고 규정한 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동적인 양자 동맹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결의안은 또 양국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달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를 확립하려면 한미일 3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메넨데스 위원장은 “북한의 중대한 위협에 함께 맞서고 한반도 평화를 증진하는 데 있어 문 대통령과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결의안 취지를 설명했다.
결의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의료ㆍ과학ㆍ백신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지속과 확대를 약속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한국계 앤디 김 하원의원(민주)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에 백신을 지원해야 한다는 요청에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며, 이 사안을 진전시키기 위해 우선순위를 두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전 한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백신 지원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