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계속되는 도쿄올림픽 암운… '코로나 통제' 지역 또 확대

입력
2021.05.14 16:05
군마 등 5곳 코로나 '중점조치' 지역으로
개최지 도쿄 '긴급사태'도 연장될 가능성

개막을 두 달여 앞둔 도쿄올림픽이 또 암초를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일본 정부가 방역규제 강화를 위한 ‘중점조치’ 지역을 확대한 것이다. 일본 내 감염병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로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에 선포된 긴급사태가 연장될 가능성도 커졌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장관은 이날 오전 감염병 전문가들이 참여한 회의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군마, 히로시마 등 5개 현에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추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중점조치 확대는 이날 오후 국회 보고를 거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의 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정된다. 중점조치는 긴급사태 선포 전 단계로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이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요청 등 거리두기에 필요한 여러 대책을 시행할 수 있다.

이로써 일본 전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ㆍ광역자치단체) 중 19곳이 코로나19 통제 정책인 긴급사태 또는 중점조치 아래 놓였다. 중점조치 신규 지역 5곳의 발효 기간은 16일부터 한 달이다. 때문에 이에 맞춰 이달 말까지 선포된 도쿄의 긴급사태가 다시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11일이 시한이었던 도쿄,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지역 긴급사태를 5월 말까지 이미 한 차례 연장했다. 긴급사태가 길어지면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준비는 더욱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일본에선 올림픽 개최를 취소하라는 반발 여론이 계속 커지는 중이다. 전날에도 전국의사노동조합이 후생노동성에 올림픽 개최 취소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의료 관계자에게 요청할 일은 올림픽 자원봉사가 아니라 의료 체계 확보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일본의 빠른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주류 감염원이 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날 기준 직전 일주일 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6,400명을 넘어섰다. 3차 유행 정점이던 1월 중순 당시와 비슷한 수치다. 지역별로도 도쿄도에서 가장 많은 1,0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달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