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출자기관 22곳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1조4,4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일부 기관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고 일부 기관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지난해 부동산 광풍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정부배당이 큰 폭으로 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정부출자기관 39곳 중 22곳으로부터 배당금 1조4,396억 원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56억 원 늘어난 규모다. 배당을 한 정부출자기관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전년 대비 4.34%포인트 오른 36.92%로 역대 가장 높았다.
나머지 17개 기관은 당기순손실 및 이원결손 보전 등으로 올해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표적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4,268억 원, 한국공항공사가 1,481억 원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올해 전체 배당금이 늘어난 것은 한전이 2019년 2조5,950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1조9,515억 원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매출이 늘었다기보다는 지난해 저유가로 비용이 워낙 크게 절감됐기 때문이다.
정부 배당금이 가장 많았던 기관은 LH였다. 올해 5,845억 원을 정부에 배당해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1,925억 원이나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LH는 워낙 사업 규모가 커서 배당금이 평소에도 많은 기관"이라며 "특히 지난해에 토지와 분양가가 많이 오르면서 LH 이익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중소기업은행(2,208억 원), 산업은행(2,096억 원) 등도 정부 배당금이 많은 기관에 속했다. 기재부는 "이번 배당은 정부 재정 여건과 배당기관의 재무 건전성 등 안정적 경영에 필요한 자금 등을 고려해 기관·소관 부처와 협의 후 확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