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북 성주군 초전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앞에서는 생필품 등의 반입을 저지하려는 반대단체와 해산하려는 경찰간에 또다시 충돌이 빚어졌다.
국방부 등은 14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미군 사드기지에 빨래건조대 등 생필품과 공사자재 등을 실은 트럭 등 24대의 차량을 기지 안에 들여보냈다.
오전 7시쯤부터 시작된 차량 반입은 오전 9시 5분쯤 종료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 반대단체 회원과 일부 마을 주민들간의 마찰이 빚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쯤부터 기동대 20개중대(여경기동대 5개 중대 포함) 1,5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추락 등 사고위험이 높은 진밭교는 이보다 앞서 경찰을 배치해 주민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와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등도 비슷한 시간대에 마을 회관 앞에 집결했다.
60여명의 반대단체 회원 등은 마을 회관앞에 도로를 차지하고 차량 진입을 막핬다. 이 중 30여명은 쇠파이프로 만든 격자 칸 안에 들어가 “사람이 다친다” “공사장비 반입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 해산에 저항했다.
대책위 측은 “경찰 투입을 알게 된 주민들은 농번기에 농사도 제대로 짓지 못하고 문재인 정부의 국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북 출신인 김부겸 총리는 벌써부터 소성리의 고통을 외면하고 문재인 정부를 비호하기 위해 보상을 운운하며 파렴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전 6시30분쯤부터 해산에 나선 경찰은 20여분만에 진입로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7시쯤부터 경찰이 도로 가장자리에 인의장벽을 치고, 그 안쪽으로 차량이 천천히 진입했다. 이 과정에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말도 나돌았으나 가벼운 찰과상 정도로 병원에 후송된 부상자는 없었다.
경찰은 기지로 들어간 차량이 다 빠져나갈 오후 7시쯤까지 현장에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주기지의 한미 장병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시설개선 공사용 자재 등 지상수송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욱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소성리 주민을 배제하고 호도하는 김부겸 총리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 국방부에 대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국방부가 말하는 육로수송로 확보란 소성리 마을 앞길로 공사장비는 물론 미군 출입과 사드 장비, 유류를 실어 나르려는 속셈이어서 이를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올 들어 1월 22일, 2월25일, 4월28일 사드 기지에 생필품과 기지환경 개선을 위한 장비를 반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