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중생 2명이 성범죄피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두 학생의 극단적 선택과 성범죄의 연관성에 대해 살피고 있다.
13일 청주 청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숨진 A양과 B양은 최근 경찰에서 성폭행 피해자로 조사를 받았다. 지난 2월 A양의 부모가 성폭력 피해 진정서를 제출, 경찰이 관련 수사를 벌여왔다. A양은 상당 기간 한 남성에게 성범죄를 당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도 같은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학생은 올해 초부타 관련 상담 기관에서 함께 심리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양의 계부 C씨를 이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입건,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연속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피해자 진술과 관련한 전문가 분석 등을 보완하라며 영장을 돌려보냈다. 보강 수사를 마친 경찰은 최근 다시 검찰에 C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의 성폭행 피해는 어느 정도 확인했고, B양 피해 부분은 조사를 진행중이었다"며 "피해자가 학생인데다 2차 피해 우려도 있어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친구 사이인 두 학생은 지난 12일 오후 5시 10분쯤 청주시 청원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둘다 숨졌다. 경찰은 이들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으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의 죽음이 성범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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