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최초의 여성 수장인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2일 한국을 전격 방문했다. DNI 국장 방한이 공개된 것은 2019년 3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했던 헤인스 국장은 경기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전날 도쿄에서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회담했고, 이날 오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및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정보관과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를 가진 뒤, 한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헤인스 국장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3일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도 시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하는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방한했던 댄 코츠 전 DNI 국장도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방문에서 헤인스 국장은 최근 검토를 마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북 압박 차원에 대한 의견이 나올지 주목된다. 헤인스 국장은 최근 미국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제출한 '미 정보당국의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에서 "김정은은 현재의 대북 압박 수위가 자신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대한) 접근법을 변화시킬 정도로 충분하다고 보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