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그렇게 쓸 거면 나 줄래?' 라는 말이 있죠.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들이 엽기적인 표정을 짓는 등 빛나는 외모를 제대로 쓰지 않을 때 종종 하는 말이죠.(저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안 잘생겼거나... 뭐.. 그렇겠죠?)
오늘 해외 동물 이야기에서 소개할 댕댕이 친구 역시 제 값을 못하는 친구인데요. 이 댕댕이는 얼굴이 아닌 '덩칫값'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반려인들이 웃픈 상황을 겪는다고 합니다.
오늘 주인공 이름은 '브루스키'인데요. 그레이트 데인 브루스키는 현재 키가 121cm, 몸무게는 88kg에 육박하는 초대형견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온에 사는 부부, 크리스 풀튼씨와 윌리는 2017년 브루스키를 가족으로 맞이했는데요. 당시 생후 7주, 약 6kg이던 브루스키는 4년만에 엄청난 크기의 대형견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앞다리를 들면 윌리씨 키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죠.
사실 풀튼 부부가 브루스키를 입양한 이유는 집을 지키기 위해서였는데요. 거대한 덩치의 개가 있으면 범죄자들이 함부로 집에 들어올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부부의 바람대로 아주 큰 덩치로 자란 브루스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반전이 있었습니다.
브루스키가 겁이 너무 많다는 것인데요. 브루스키는 어릴 때에도 덩치가 작지 않았지만, 동네에 자기보다 작은 개들을 만나면 무서워 피하기 일수였습니다. 어려서 그렇겠거니 생각했지만, 어릴 적 겁쟁이가 어디 가나요. 브루스키는 세상에 너무 무서운 게 많았습니다. 브루스키는 브로콜리를 포함한 작은 야채, 캔디 포장지, 화재 경보기, 낙엽, 양말 등도 무서워 했는데요. (거의 모든 게 무서웠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브루스키에겐 한 가지 버릇이 있습니다. 바로 겁이 나면 보호자들의 무릎 위에 올라가 앉는 것이죠. 6kg 정도 나갈 때야 무릎에 올라오는 브루스키가 귀여웠지만, 80kg가 넘는 강아지가 무릎에 올라온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윌리씨는 "우리는 집을 잘 지켜줄 든든한 경비견을 데리고 온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덩치 큰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죠.
사람들은 그런 브루스키의 모습을 보면서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겁쟁이라 더 귀엽다', '반전의 모습이다', '겁은 많아도 온순하고 착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겁이 너무 많아서 집을 지키긴 못하겠지만, 거대한 귀요미로서 폴튼 부부의 즐거움은 제대로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폴트 부부가 집을 지키기 위한 목적은 아니더라도 세상 모든 물건이 무서운 것은 아니라는 걸 브루스키에게 꼭 알려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