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슬로바키아 보건당국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지난주 발생한 백신 접종자 사망과 AZ 백신이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남미 브라질도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의 사망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유보하기로 했다.
슬로바키아 보건부는 11일(현지시간) AZ 백신의 1회차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의약품 규제 기관은 지난주 47세 여성의 사망이 AZ백신과 기저질환이 맞물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자나 엘리아소바 보건부 대변인은 “보건부는 현재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문제 해결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보건당국은 이번 주 안으로 추가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미 AZ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는 별다른 이상반응이 없다면 2회차 접종을 계속한다. 슬로바키아는 현재 총인구 550만명 중 126만명이 1회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60만명은 2회차 접종까지 끝낸 상태다.
브라질 일부 지역은 임신부 대상 AZ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한다. 브라질 식약위생관리국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임신부가 AZ 백신을 맞은 뒤 숨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 시당국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임신부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브라질 당국의 조처가 이 백신을 맞은 임신 23주차 35세 여성이 10일 뇌졸중으로 사망한 뒤 이뤄졌다고 전했다. 당국은 “임신과 관련된 다른 어떤 부작용에 대해서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당국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코로나19 위험에 비해 극히 드물고 낮다”면서 임신부에 대한 접종 재개를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접종은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