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명호 한국일보 회장이 12일 '지구의 미래,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2021 한국포럼' 축사에서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큰 위기"라며 "국제사회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공동 대응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승 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한국포럼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도 벌써 1년 반 가까이 되고 있다"며 "방역과 경제를 위해 정부와 기업, 중소상공인 등 국내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승 회장은 "그러나 우리 앞에 높인 도전은 코로나 바이러스뿐이 아니다"라며 "인류생존을 위협하는 훨씬 더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구온난화가 만들어낼 대형 재난은 선진국ㆍ후진국ㆍ인종ㆍ계층ㆍ종교적 차이를 막론하고 모든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승 회장의 생각이다.
승 회장은 "그래도 다행인 것은 국제사회가 기후변화에 대해 위기의식을 가지고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점"이라며 "올해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 원년을 맞아 전 세계 주요국가들은 보다 전향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내놨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도 언급했다.
승 회장은 "한국일보도 기후위기에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서 이번 한국포럼 주제를 지구의 미래, 한국의 미래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최고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강연과 토론을 통해 지구온난화 극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한국포럼은 기후위기로부터 인류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인터뷰형식 대담과 세계적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와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의 대담이 이어진다. 행사는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지어진 석유비축기지였으나, 지금은 시민을 위한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마포의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