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차 방일... 관계 정상화 의지도 전하나

입력
2021.05.11 16:50
6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1일 미국과 일본 정보기관 수장들과의 회동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요시하는 한미일 3국 간 정책 공조 강화 차원이다.

이날 오후 도쿄에 도착한 박 원장은 주중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정보관과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를 갖는다. 한미일 정보수장 간 회동은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미일 3국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안보실장 회의와 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외교장관 회의 등 외교·안보 수장 간 만남을 이어가며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검토 작업을 마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3국 간 조율된 대북정책 이행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민영방송인 TBS는 8일 "3국의 정보기관장이 일본 도쿄에서 회담하는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라며 "북한 문제를 둘러싼 연대 강화와 한일관계 개선을 목표로 하는 미국 정부의 의향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 원장은 도쿄 방문 기간 중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비공개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한일 장관회의에서 각각 김대중 정부의 문화부 장관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내각의 운수장관으로 만난 박 원장과 니카이 간사장은 이후 20여 년간 '의형제'처럼 지내왔다. 이에 박 원장은 니카이 간사장에게 일본군 위안부·강제동원 판결 문제로 장기간 경색 국면에 빠진 한일관계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관계 정상화 의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원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만나 7월 도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한 협력 방안 등 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조영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