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조경태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사과가 없었다"고 11일 맹비난했다.
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체적으로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실패와 백신 확보 실패에 대해서 진지한 반성과 사과가 없었던 것이 매우 아쉽다는 평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부동산 정책, 장관 후보자 거취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 "시흥·광명 신도시 3기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 수사 과정도 조금 더 상세하게 국민께 보고했었어야 옳았다"며 "'여야 정치인의 친인척 및 청와대까지 조사하겠다' '권력형 비리 사건, 특히 부동산 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좀 더 철저하게 조사하겠다' 등이 빠졌다"고 꼬집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일부 장관 후보자 검증과 관련 '청와대의 실패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 생각·정서와 대통령의 생각은 일종의 따로국밥"이라며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이 무너져 있지 않느냐"고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안전성 문제를 얘기하면서다.
그가 "국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에 좀 더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진행자는 "정치적 주장인지 과학적 사실인지 봐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에 조 의원은 "아스트라제네카하고 화이자·모더나가 있다면 화이자·모더나를 접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자가 조 의원을 향해 "무슨 과학적 근거가 있느냐" "백신 불안을 선동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하자 조 의원은 "자꾸 한쪽 편을 드는 느낌이 든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조 의원은 전날 문 대통령 기자회견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과 관련 "일시적 석방을 통해서 어려운 경제를 풀어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또한 백신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투입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투입시키기 위해 사면해야 한다는 말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말을 참 못 알아듣는다"며 "일시적 석방과 사면은 다르다. 재판 중인 걸 사면하는 건 이치에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