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소유의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한 민간기업이 의뢰한 달 탐사 프로젝트 비용 전액을 도지코인으로 받기로 결정했다.
머스크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가 내년 추진하는 '도지-1 달 탐사' 비용은 도지코인으로 결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지-1 달 탐사는 '지오메트릭에너지'라는 민간기업이 스페이스X에 의뢰한 임무다. 해당 업체는 내년 1분기에 자사의 40kg 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실어 달로 보내기로 했다. 지오메트릭에너지는 이번 임무에서 "내장된 카메라와 센서, 통합통신시스템과 컴퓨터를 통해 달 공간의 정보를 획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탐사 비용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오메트릭에너지는 탐사에 들어가는 비용 전액을 도지코인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톰 오치네로 스페이스X 부사장도 성명을 내고 "이번 임무를 통해 가상화폐가 지구 궤도를 넘어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행성 간 상업 토대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는 등 가상화폐 랠리에 불을 지피고 있다. 2월 초 15억달러(1조6,700억원) 가량 비트코인을 매입하더니, 뒤이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지난달부턴 스스로를 '도지파더'라 칭하면서 도지코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8일엔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인가"라는 질문에 "맞다, 사기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머스크의 발언으로 SNL 출연을 앞두고 개당 0.7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던 도지코인은 방송 후 오히려 0.50달러 선이 무너지며 30%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