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0일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대구 수성 출신인 주 전 원내대표 출마로, 이미 출사표를 던진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 등 영남권 의원들이 경선 레이스 초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영남당' 우려가 제기된 만큼 조만간 수도권 출신 인사들의 출마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을 10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대표 권한대행을 지낸 만큼 모든 현안을 파악하고 즉시 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혁신과 통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서 4·7 재· 보궐 승리까지 이끌어낸 장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영남당 논란'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최근 울산 출신의 김기현 원내대표 당선으로 비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 '영남 대표 배제론' 얘기가 나오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그는 "출신 지역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옛날 방법"이라면서 "우리 당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자해행위이자 분열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주 전 원내대표까지 공식적으로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수도권 출신 인사들에게 쏠린다. 이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출신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명분론이 회자되고 있다. 원내에서는 권영세(서울 용산) 김웅(서울 송파갑) 김은혜(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이 출마를 조율 중이고,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당권 도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공식 출마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이들의 도전 의지도 강하다. 김웅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모든 것을 희생하려는 각오가 아니면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다음 총선 때 송파갑은 '퓨처 메이커' 중 한 명이 대표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전대 출마를 위해 지역구 포기라는 배수의 진까지 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경선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나 전 의원의 최종 결심도 많이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