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기술 특허출원 급증… 사스보다 9.5배 많아

입력
2021.05.10 14:20
발병초 지난해 2월부터 15개월동안 189건 출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기술 특허출원이 사스와 메르스 등 다른 호흡기 증상 전염병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기술 관련 특허출원은 발병초기인 지난해 2월부터 출원되기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189건이 출원됐다.

이는 같은 호흡기 증상 전염병으로 2002년 발생한 사스가 19년동안 20건, 2013년 발생한 메르스가 8년간 33건이 출원된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상당히 많은 출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시기별 특허출원 동향을 보면, 코로나19 1차 유행시기인 지난해 4월과 2차 유행시기인 지난해 7~8월, 확진자가 다시 늘어난 최근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신규 확진자가 많아지면 진단기술 관련 특허출원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별 특허출원은 분자진단법 91건, 면역진단법 98건으로 두 분야가 비슷하다. 분자진단법은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유전자(RNA)를 검출하는 방법이며, 면역진단법은 바이러스로부터 만들어지는 단백질(항원, 항체)을 검출하는 방법이다.

초기에는 분자진단기술 관련 특허출원이 다소 많았으나 항체 및 실시간 진단 수요에 따라 최근에는 면역진단기술 관련 출원이 늘고 있는 추세다.

출원인은 정부기관 및 출연연구소가 24건, 대학이 55건, 기업체가 95건, 개인 14건, 외국인이 1건이다. 기업 출원이 전체 출원의 50%로 출원을 주도했고, 대학도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꾸준한 출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기반으로 한 출원이 전체의 22.1%인 38건을 차지, 코로나19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이 출원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특허청은 분석했다. 정부가 올해 감염병 및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이 전년 대비 49.3% 증액된 7,87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이 분야 출원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태 바이오헬스케어심사과 심사관은 "앞으로 변화 양상에 따라 다양한 진단기술 관련 특허가 출원될 것"이라며 "신속하고 정확한 심사를 통해 관련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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