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6월 이후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프랑스 라디오 방송 앵테르에 출연, ‘EU 집행위는 아스트라제네카와 6월 이후 공급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23일부터 27개 회원국 명의로 백신 공급에 대대적으로 차질을 빚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수개월간 EU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일방적으로 급격히 축소했다. EU 집행위는 당초 아스트라제네카에 3억회분을 주문했지만, 회사 측은 1분기 약속한 1억2,000만회분 대신 3,000만회분만 공급했다. 2분기 역시 당초 약속했던 1억8,000만회분이 아닌 7,000만회분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해 8월 체결한 공급계약에 명시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는 “합의를 준수하고 있으며, EU 측이 의무라고 주장하는 사항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EU는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2023년까지 코로나19 백신 18억회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기존에 확보된 화이자 백신 6억회분에 ‘부스터샷’ 등을 위해 추가되는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