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4% 넘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금융연)은 9일 '2021년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는 4.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망치(2.9%)보다 1.2%포인트(p) 높은 수치다.
금융연은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의 이유로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 △글로벌 수요 회복 △국내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 등을 꼽았다.
이런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내외 금융기관이 제시한 3%대 성장률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달 한은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1.6%라고 발표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3% 중·후반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 성장률을 기존보다 0.5%p 높인 3.6%라고 수정했다. 한국은행은 새로운 환경을 반영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은 다만 경제 회복의 핵심 조건으로 꼽히는 민간소비의 경우 기존 예상보다 성장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연 2.7% 성장을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2.3%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코로나19 재유행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측은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2%가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률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7%와 1.8%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금융연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백신 보급과 수출 호조에 따른 소비 회복세 등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나 고용시장 부진 등은 물가 상승세를 제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대비 0.1%p 낮아진 3.9%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이 5.7%, 4.9%에 달했던 올해 1, 2월의 영향으로 상반기 실업률은 4.4%에 달하겠지만, 하반기 이 숫자는 3.4%까지 떨어져 전체 평균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