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24ㆍ전북)의 K리그 이적과정에서 ‘합의서 패싱’ 논란으로 갈등을 빚었던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다시한번 ‘백승호 더비’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특히 논란의 당사자였던 백승호가 전북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 축구 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는 9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이번 논란으로 ‘어떻게든 이겨야할 앙숙’이 돼버린 양 팀이 어떤 승부를 보일지 주목된다.
백승호는 이번 시즌 독일 다름슈타트를 떠나 K리그 전북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수원과 갈등을 빚었다. 유스팀 출신인 백승호가 수원의 지원으로 FC바로셀로나 유스팀에 유학을 떠나며 “K리그 복귀 땐 수원에 입단한다”고 합의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으면서 비롯됐다.
우여곡절 끝에 합의는 끝났다. 양쪽은 지난 4일 “그간의 오해를 모두 털어내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합의금은 수원 유스팀을 위해 쓰기 했다.
하지만 그건 당사자들의 합의일 뿐, 팬들 마음 속의 앙금은 여전하다. 실제로 논란 직후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3일 두 팀이 맞붙었던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전북과 백승호를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현수막 10여개가 걸리기도 했다. 당시 경기는 수원이 1-3으로 완패했기에 백승호를 내준 수원 팬들의 앙금은 더욱 짙어진 상태다.
사실 두 팀의 최근 상대 전적은 10경기 8승 2무로 전북이 압도한다. 수원은 2017년 11월 19일 이후 승리가 없다. 수원 팬들은 4년만의 전북전 승리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고 있다.
전북 팬 입장에서는 백승호가 그간의 논란을 벗어 던지고 하루빨리 제 기량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물론 백승호의 데뷔골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백승호는 K리그 이적 이후 차근차근 출전 시간을 늘리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9라운드에서 처음 교체 투입됐고, 한 차례 풀타임 경기를 포함해 3경기에 나섰다. 이달 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선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내기도 했다. 당장 데뷔골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리그 순위를 봐도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전북(승점 29)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로 2위 울산 현대(승점 25)에 승점 4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리그 5위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수원도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려면 전북을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