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신뢰 정도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 진보 성향 응답자의 58%가 "신뢰한다"고 답변한 반면 보수 성향 응답자의 58%는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AZ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갈라진 것.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4, 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백신 미접종자 923명을 대상으로 '국내 도입 또는 도입 예정·검토 중인 코로나19 백신 중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러시아 스푸트니크V 각각에 대한 신뢰 정도'를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국내 백신 접종 시작 직전인 2월 23~25일 조사와 비교하면 AZ 신뢰도는 40%로 4%포인트 하락했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로 13%포인트 늘었다.
모더나의 경우 이번 조사 결과 신뢰도는 49%로 2월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적 응답은 25%로 4%포인트 증가했다. 화이자의 경우 이번 조사의 신뢰도에서 75%의 긍정적 응답을 얻어 2월에 비해 13%포인트 증가했다. 부정적 응답은 15%로 4%포인트 하락했다.
화이자·모더나·스푸트니크V 백신 신뢰도는 정치 성향별 차이가 크지 않으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도는 31%, 중도층에서는 42%, 진보층에서는 58%다.
문재인 대통령 직무 평가별 차이는 더 크다. 문 대통령 직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도는 66%, 부정 평가자에서는 27%다.
접종 의향을 물은 데 대해선 '반드시 접종받겠다' 49%, '아마 접종받을 것' 23%, '아마 접종받지 않을 것' 16%, '절대 접종받지 않겠다' 7%로 나타났다. 72%가 접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2월(71%·71%) 과 4월(71%) 세 차례 조사와 거의 다름없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다만 연령별로 보면 차이가 극명하다. 20대와 30대의 경우 '접종받겠다'는 응답은 각각 61%와 62%인데 반해 50대의 경우 80%, 60대 이상의 경우 79%로 큰 차이가 났다.
아울러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자는 85%가 '접종받겠다'고 한 반면 '접종 받겠다'고 한 부정평가자는 65%에 머물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