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일주일 만에 5%p 올라… "재·보선 여파 벗어나"

입력
2021.05.07 12:30
한국갤럽 "문 대통령 지지율 34%…5%p 상승"
취임 4주년 역대 대통령 중 文 지지율 가장 높아
민주당 30%, 무당층 29%, 국민의힘 28%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보다 5%포인트 급등했는데, 4·7 재·보궐선거 전인 3월 4주 차 지지율을 회복했다.

한국갤럽은 4, 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34%로 지난주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29%로 갤럽 조사 기준으로 취임 후 최저치를 찍었다.

부정평가는 58%로 4주 만에 60%대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진보층과 30대, 광주·전라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층에서 상승했다. 갤럽은 이에 대해 "3월 말, 4월 초 수준을 회복해 4·7 재·보선 여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부정평가 이유 상위권에 '인사 문제'

긍정 평가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가 32%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주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다음으로 '최선을 다함, 열심히 한다' 10%, '전반적으로 잘한다' '복지 확대' 5% 순이었다. 상위권에 '정직함·솔직함·투명함'(3%)이 올라 눈에 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23%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다음으로 '코로나19 대처 미흡' 17%,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9% 순이었다. '인사 문제'가 지난주보다 4%포인트 오른 7%로 상위권에 올랐는데, 각 부처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취임 4주년 역대 대통령 지지율, 문 대통령 34%

역대 대통령 취임 4주년 즈음 직무 수행 평가 비교 조사에선 문 대통령이 34%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33%로 문 대통령과 비슷했다.

다음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24%,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 고 김영삼 전 대통령 14%, 노태우 전 대통령 12% 순이었다. 갤럽은 이 조사를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시작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긍정평가가 가장 높았지만 부정평가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문 대통령의 부정평가는 58%였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60%)과 비슷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정평가는 41%로 문 대통령보다 낮았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30%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지난주와 같은 28%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9%로 나타났는데,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높은 게 눈에 띈다. 다음으로 정의당 5%,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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