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과 마약 조직 사이에 벌어진 대규모 총격전으로 25명이 숨졌다. 최근 5년 내 브라질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총격 사건이라고 한다.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에서 경찰과 마약 조직이 격렬한 총격전을 벌였고 그 와중에 경찰관 1명과 마약 조직원 24명 등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친 사람도 경찰관 2명과 지하철 승객 2명 등 최소 4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전은 경찰의 마약 조직 단속 작전 과정에서 일어났다. 단속 지역인 리우데자네이루시 북부 자카레지뉴 빈민가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약 조직 ‘코만두 베르멜류’의 근거지로 알려져 있다. 마약 조직원들이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쳐 놓아 경찰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인데 조직원들이 달아나며 사제 폭탄을 터뜨리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컸다.
마약 조직이 어린이와 청소년 인신매매, 살인, 강도, 납치 등에 연루된 정황을 잡고 단속에 나섰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범죄 연구 단체 ‘포구 크루자두’는 이날 총격전이 2016년 7월부 총기 폭력 사건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연방대법원이 지난해 6월부터 대규모 작전을 금지한 빈민가에서 경찰이 왜 무리한 단속을 벌였는지 모르겠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시 경찰의 마약 조직 단속은 최근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 28일에도 주택가 여러 곳에서 경찰과 마약 조직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 9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 6명은 마약 조직원이고 나머지 3명은 귀가 중이던 건물 경비원과 목수, 슈퍼마켓 점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