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 소풍을 나온 걸까? 6일 8마리의 오리 가족이 차량들이 쌩쌩 달리는 서울 시내 도로 위에서 짜릿한 나들이를 했다.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앞 사거리, 점심시간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대기하던 중 갑자기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시민들의 시선은 도로 중앙으로 쏠렸다. 도로 한가운데 차량들 사이에서 어미오리와 새끼오리들이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오리 가족은 석촌호수에 살다 길을 잃고 도로 위로 온 것으로 추정됐다. 차량 운전자들이 오리 가족을 발견하고는 주춤주춤 조심 운행을 하고 있었지만, 위태롭기 짝이 없었다. 인도 위 시민들은 한동안 계속된 위험한 상황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비명만 지를 뿐 막상 도로 위로 들어서지는 못했다.
이때 보행 신호대기 중이던 두 명의 남성이 오리 가족을 발견하고는 도로 위로 뛰어가 차량 서행을 유도했다. 그러고는 오도 가도 못하는 오리 가족의 도로 횡단을 도와 무사히 호수 쪽으로 피신시켰다. 두 남성 덕분에 어미와 새끼 오리들은 짜릿한 도심 나들이를 마치고 보금자리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