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일본 부총리에 "방사능 오염수 당신이 먼저 마셔라"

입력
2021.05.06 12:15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항의 포스터 배포 SNS 캠페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마셔도 괜찮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를 향해 "먼저 시범을 보이라"며 그가 오염수를 마시는 모습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서 교수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소 부총리께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셔도 괜찮다'라고 하셨는데, (먼저 마실) 용기도 없으면서 이런 망언을 하는 건 세계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공개한 포스터에는 물이 든 유리잔을 들고 정면을 응시하는 아소 부총리의 사진 위에 'YOU DRINK FIRST'(당신이 먼저 마시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서 교수는 해당 포스터를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5개 국어로 제작하고, 후쿠시마 오염수가 왜 문제가 되는지를 알리는 영어 영상도 제작해 세계 누리꾼들에게 알릴 계획이라며, "일본 정부는 하루빨리 오염수 방류 결정을 철회하고, 지구 환경을 지켜나가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앞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거른 후 해양 방출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지난달 13일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일 없다"고 말했다.

사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식수의) 7분의 1까지 희석한다, (그렇다면) 마실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오염수를 마셔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