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경고 "식사 시간에 유튜브 보는 건 절대 안 돼"

입력
2021.05.06 09:30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라디오 인터뷰
"먹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잘못 배우게 돼"
"코로나19 끝나도 실질적 상호작용 놓치지 말아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식사 시간에 유튜브를 시청하면 '먹는 것이 생존에 필요하고 매우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5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이승원의 명랑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올바른 미디어 기기 이용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오 박사는 특히 "유튜브를 보면서 식사하는 건 절대 반대"라고 완강히 말했다. 그는 "현실 육아의 어려움은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어린아이일수록 식습관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누가 물어보면 절대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가 고프단 걸 느끼고, 그다음에 무엇인가를 먹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고, 그다음 스스로 입안에 음식이 들어가서 이것이 맛있다라고 느끼고 이어 포만감을 느끼는 행복감이 식습관을 들일 때 먼저 배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식사 때 미디어 기기를 시청할 경우 "아이들은 얼이 빠져 있고 부모는 정신 없는 아이의 입에 밥을 넣어주게 돼 식습관의 첫 단계를 잘못 배우게 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날 선물로 선호하는 스마트폰, 태플릿PC 등 미디어 기기에 대해선 "일상생활에서 완전히 퇴출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올바른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오 박사는 "구구단을 외울 때도 최소 1년은 배워야 입에서 줄줄 나오듯, 초등학교 6년 정도의 긴 기간에 시행착오를 거치며 올바르게 잘 사용하는 걸 잘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기가 되면 부모가 개입하기가 쉽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콘텐츠냐, 얼마만 한 시간을 보내느냐"라며 "종이접기와 같은 교육적 내용의 콘텐츠도 부모와 아이가 같이 리뷰하면서 의논하고 고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이라 하더라도 잠을 안 자고 보거나 식사 시간에 볼 때는 제한한다"며 "유튜브 콘텐츠들도 시간을 잘 정해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끝나면 상호작용할 기회 만들어줘야"

오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아동·청소년의 우울·불안감이 증가한 데 대해선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대면과 상호작용을 놓치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동·청소년 행복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우울·불안 점수(3점 만점)가 2018년 1.17점에서 1.24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심각하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 있다'는 비율이 2018년 1.4%에서 4.4%로 3배가량 늘었다. 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1,82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이뤄졌다.

오 박사는 통계에 대해 "인간이 실질적 대면과 그로 인한 사회적 관계를 통해 굉장히 많은 발달이 이뤄진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바꿔 말하면 체온을 나누고, 눈빛을 주고받는 게 중요한 기능 발달의 기본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끝나도 예전과 달리 비대면이 많아질 것 같다고 예측하는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일부러 애써서라도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상호 작용을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