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런던, 파리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서울시청 직원들 가슴에서 용솟음칠 때가 있었다. 다시 한번 그 꿈 꿀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청에서 가진 '서울비전2030위원회 발대식' 자리에서 '도시 경쟁력 강화'를 향후 시정운영 방향의 핵심 축으로 설정, 공식화했다. 오 시장은 과거 시장 재임 당시 '도시경쟁력강화본부'를 두는 등 수도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인 바 있다.
오 시장은 각계 전문가가 참석한 자리에서 "한때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세계 10위권을 넘나들었지만 그동안 많이 추락했다"며 "(서울은) 잠재력이 충분한 도시인 만큼, 위원들이 전문지식만 나눠준다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AT커니가 발표한 ‘2020 글로벌 도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평가하는 AT커니의 글로벌도시지수(GCI)에서 서울시는 종합 순위 17위를 차지, 2015년(11위) 대비 6계단 하락했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을 초일류도시로 만들겠다"며 '서울비전2030위원회'를 직접 꾸렸다. 위원회는 △비전 전략 △글로벌 도시 경쟁력 △안전·안심 도시 △도시공간 혁신 △스마트 도시 △공정·상생 도시 △2030 △50+시니어 등 8개 분과로 나뉘어 청사진을 제시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도시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10년간 추진할 구체적인 핵심과제를 7월까지 도출할 예정이다. 위원회에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정연만 전 환경부 차관 등 각계 전문가 등 40명이 참여한다.
오 시장은 "그랜드 디자인, 그랜드 비전이 없는 서울의 민낯이 이런 것임을 피부로 실감한 기간"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여러분을 모시고 서울시의 미래를 꿈꿔볼 기회를 맞는다는 게 꿈만 같다"고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반드시 이번 1년 동안 밑그림을 탄탄하게 완성해 내년부터는 이를 바탕으로 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분과에는 시정 전문 연구기관인 서울연구원에서도 연구원이 1명씩 참여해 의제 발굴 및 계획 수립을 도울 예정이다. 분과별 외부 전문가는 논의 과제에 따라 향후 추가 위촉될 수 있다. 또 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서울비전2030시민위원회’도 추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