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민 문제 등을 언급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상 · 하원 합동연설을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국경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오는 많은 이들은 범죄자고 감옥 출신"이라며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업적으로 꼽는 국경 장벽을 언급하면서 "그들은 (장벽 건설)을 마무리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이는 나라를 망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정부는 최근 쏟아지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자 중남미 이민자들은 우호적인 이민정책을 기대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직후 난민 수용규모를 1만5,000명에서 6만2,500명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하는 등 이민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정부의 예상보다 더 많은 이민자가 국경으로 몰려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침대가 아닌 바닥에서 잠을 자는 등 수용시설 부족 문제가 심각했다. 이에 바이든 정부는 이달 "기존 난민 수용규모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인권단체들의 역풍을 맞기도 했다. 전날 의회 연설에선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벌어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압수수색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선 불복 소송도 담당했다. 트럼프는 "줄리아니는 대단한 애국자"라며 "압수수색은 너무 불공정하고 누구도 본 적 없는 이중잣대"라고 성토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2019년 우크라이나 검찰을 상대로 바이든 대통령 부자의 수사를 압박한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