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0만 접종 목표 달성 ... 콜센터에 예비명단까지, 더 속도낸다

입력
2021.04.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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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29일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백신 1차 접종자가 누적 301만2,654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접종 시작 약 40일 만인 지난 5일 1차 접종자 수가 누적 100만 명을 넘어서더니 20여 일이 지난 이날 300만 명을 넘긴 것이다. '4월 300만 명 접종 → 6월까지 1,200만 명 접종 →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방역당국이 제시한 3단계 목표 가운데 첫 단계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첫 접종 이후 40일 만에 100만 명이 접종했는데, 그 뒤 20여 일 만에 200만 명이 접종했다는 대목이다. 접종한 사람 수는 2배 늘었는데, 거기에 걸린 시간은 반으로 줄었다.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이 확대됨에 따라 누적 접종자 증가 폭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접종 속도전'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이제는 '접종 편의성', '접종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 예약을 위한 콜센터를 운영한다. 또 ‘노쇼(예약 후 방문하지 않음)’로 폐기되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종 예비명단 활용도 활성화한다.

“콜센터로 전화해 날짜·병원 예약하세요”

현재 75세 이상 고령자, 의료진 등 특정 직군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백신 접종은 다음 달부터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백신 수급에 맞춰 일반 성인들도 단계적으로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센터(화이자 백신)와 위탁의료기관(아스트라제네카)을 전국 260여 곳, 1만여 곳으로 각각 늘린다.

접종대상, 기관이 불어남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개인이 직접 전화해 백신 접종 장소와 일정을 예약할 수 있는 전담 콜센터를 만든다. 각자 편한 날 집 근처 가까운 의원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인터넷은 물론, 전화로도 예약을 하라는 것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각 의원에 예약 전화를 하게 되면 규모가 작은 의원들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많았다"며 "이 때문에 예약을 위한 콜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운영 개시 시기는 다음 주 중이다.

예약자·예비명단·현장등록 모두 접종 가능

또 혹시 있을지 모를 백신 낭비분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 병에 10명분, 화이자 백신은 6명분이 들어있다. 일단 개봉하면 6시간 안에 다 써야 한다. 그런데 예약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남는 백신은 그냥 버려야 한다. 어렵게 구한 백신을 낭비할 수 없으니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에 '접종자 예비명단'을 만들도록 했다. 남는 백신이 생겼을 때 급히 연락해서 맞힐 수 있는 대상자들 리스트를 미리 준비해두라는 것이다.

이 예비명단은 방역당국의 우선접종 대상자와는 상관없다. 백신 낭비를 막기 위한 것인 만큼 가장 빨리 불러다 맞힐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추진단 관계자는 “예를 들어 동네 상가에 있는 의원이라면 해당 건물의 상인이나 평소 자주 드나들던 환자를, 접종센터나 보건소라면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나 지원인력 등을 명단에 올려두면 된다"고 말했다. 만약 예약한 사람도 오지 않고 예비명단도 떨어졌을 땐, 그때는 마침 다른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나 보호자 등에게 현장에서 급히 동의를 구해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접종을 마친 백신 빈 병과 접종자 수로 백신 폐기량을 대략 알 수 있는데, 현재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접종 기관별로 백신 잔여량과 폐기량을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