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의 성장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수확했다.
LG전자는 29일 연결기준 매출액 18조8,095억 원, 영업이익 1조5,16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39.1%씩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8.1%까지 올랐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 중심의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7,081억 원, 영업이익 9,19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분기 사상 최대로, 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3.9%에 이어 분기 사상 역대 두 번째인 13.7%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꾸준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조 원 이상 늘었다.
TV를 핵심으로 내세운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82억 원, 영업이익 4,0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9%, 23.9%씩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0%를 넘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TV 수요 회복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 덕분이다. 특히 1분기 OLED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한 MC사업본부의 경우엔 매출액 9,987억 원, 영업손실 2,80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글로벌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영업 손실은 늘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고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LG전자 전체 영업이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자동차·전장 사업부문인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8,935억 원, 영업손실 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5% 늘었다. 매출액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은 올 7월 1일 자로 출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의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솔루션, 인공지능, 기업 간 판매(B2B)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