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사는 여성 '다바오 쿠오(Dabao Kuo)'씨는 집 마당에 길고양이들을 위한 작은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정적으로 오는 길고양이는 두 마리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11월께 쿠오씨 집 마당에 새로운 길고양이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그 길고양이는 삐쩍 마른 몸에 한눈에 봐도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쿠오씨는 곧바로 사료를 그릇에 잔뜩 부어줬다고 하는데요. 길고양이 역시 밥그릇에 얼굴을 박고 열심히 사료를 먹었습니다. 그때부터 그 길고양이는 쿠오씨 집 마당에 상주하기 시작했죠. 쿠오씨는 이 길고양이에게 '리앙리앙(Liangliang)'이란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사실 리앙리앙은 임신한 어미 고양이였습니다. 쿠오씨도 이 사실을 금방 알아차린 뒤 특식을 자주 만들어 줬죠. 몸에 좋은 통조림을 사다 줬고, 틈틈이 생선을 구워 뼈를 발라 사료에 섞어 줬습니다. 쿠오씨의 충실한 집사 노릇에 리앙리앙도 감동한 걸까요? 리앙리앙은 쿠오씨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으며, 가끔 몸을 비비며 호감의 표시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리앙리앙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매일 마당에 누워 밥시간만 기다리던 리앙리앙은 자취를 감춘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녀석은 어딘가에서 출산을 했는지 배가 홀쭉해져 있었죠. 또 며칠이 지나자 리앙리앙은 새끼 5마리와 함께 쿠오씨 마당으로 들어왔습니다.
쿠오씨는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리앙리앙과 녀석의 새끼들까지 모두 밥을 먹이며 보살폈다고 합니다. 새끼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리앙리앙은 또 사라졌습니다. 새끼들을 모두 데리고 나간 리앙리앙 때문에 쿠오씨는 걱정이 많았죠. 며칠 뒤 돌아온 리앙리앙 곁에는 새끼 한 마리뿐이었다고 합니다.
쿠오씨는 "리앙리앙 새끼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며 "남아있는 새끼 한 마리는 어미 옆에서 절대 떨어지기 싫은 듯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돌아온 리앙리앙을 지켜보던 쿠오씨는 결국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마당을 나가 돌아올 때마다 한 군데씩 상처가 늘어나는 리앙리앙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죠. 쿠오씨는 리앙리앙의 새끼도 함께 품기로 했습니다.
현재 쿠오씨의 가족이 된 털뭉치들은 새 집 안에서 적응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쿠오씨는 고양이 가족에게 매일 깨끗한 음식과 물을 대령하죠. 길고양이를 보살피다 결국 입양까지 한 쿠오씨. 고양이의 보은이란 영화처럼 그가 베푼 인심에 맞는 보답을 꼭 받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