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소나무'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 웰니스관광지 선정

입력
2021.04.29 11:21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인증
63곳 신청해 최종 선정된 7곳에 포함

왕의 소나무로 불리는 경북 울진 금강송 숲에 자리한 휴양시설 '에코리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하는 '웰니스 관광지'에 뽑혔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에코리움은 올해 웰니스 관광지 공모에 도전한 전국의 63개 휴양시설 가운데 최종 선정된 7개소에 포함됐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시설 형태와 주변 환경을 활용해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관광지를 뜻한다. 에코리움은 총 3차례로 이뤄진 심사에서 시설 내 체험프로그램의 독창성과 친밀성, 상품화 발전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웰니스 관광지 선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홍보와 프로그램 개발에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게 됐다.

에코리움은 조선시대부터 왕실이 직접 관리했을 정도로 소나무 중 최고로 꼽히는 울진 금강송 숲속에 면적 16만6,000㎡로 자리하고 있다. 국비 277억원과 도비 36억원, 군비 108억원 등 총 421억원이 투입돼 9년간의 긴 공사 끝에 지난 2019년 7월 문을 열었다. 숲을 통한 쉼과 여유, 치유를 목적으로 건축된 숙박시설과 치유센터, 소나무전시관을 갖추고 있다.

치유를 위해 건립된 시설의 목적답게 운영방식도 독특하다. 차를 마시며 체질에 맞게 건강을 회복하는 티테라피와 명상공간인 유르트에서 즐기는 요가, 나만의 뱅쇼 만들기, 스파·찜질방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로 접속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하면 즐길 수 있다.

숙박시설도 사찰에서 진행하는 수련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련동으로 불리는 숙소는 내부가 금강소나무로 마감 처리돼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은은한 소나무향을 맡을 수 있고, 밤에는 누운 채로 별을 감상할 수 있게 특수 창문이 설치돼 있다. 방 안에는 취사 공간이 없을뿐더러 흔한 텔레비전도 없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에코리움처럼 숙박과 함께 심신의 안정과 치유를 누리는 시설이 주목 받고 있다"며 "에코리움을 경북의 웰니스 관광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진= 김정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