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PSG에 역전승…챔스 결승이 보인다

입력
2021.04.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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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벽 가로지른 마레즈 ‘프리킥골’로 역전 
PSG, 음바페 ‘0슈팅‘ 네이마르 ‘깁스‘ 등 난조
맨시티, 홈경기 1-2 패해도 결승전 진출 
더 브라위너 “180분 경기 전반 끝났을 뿐”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파리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맨시티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0~21시즌 UCL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의 4강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맨시티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차전에서 1-2로 패하더라도 UCL 결승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반면 PSG는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경기 주도권을 먼저 잡은 건 홈팀 PSG였다. PSG는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를 앞세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15분 앙헬 디 마리아가 올린 코너킥을 마르퀴뇨스가 골로 연결시키며 경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는 맨시티로 넘어갔다. 후반 19분 케빈 더 브라위너의 크로스가 그라운드에 한번 튕긴 뒤 왼쪽으로 회전이 붙으며 그대로 골대 안에 빨려들어갔다. 불과 7분 뒤인 후반 26분에는 마레즈의 강력한 프리킥이 수비벽 사이를 통과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PSG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지난 리그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던 킬리안 음바페는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듯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한 차례의 슈팅도 하지 못했다. 음바페가 UCL에서 선발로 나가 한 번도 슈팅하지 못한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마르는 전반전에 팔 부상을 당하며 깁스를 한 채 뛰었다. 경기 막판에는 미드필더 이드리사 게예가 퇴장 당해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더 브라위너는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전은 우리 팀답지 않았지만 후반전에는 더 인내심을 갖고 공간을 찾았다. 경기 중 팀이 발전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180분 경기의 전반전이 끝났을 뿐”이라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UCL 4강 2차전은 다음 달 5일 맨시티 홈,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에 이어 정규리그 우승, UCL 첫 우승까지 달성하는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최근 상승세는 대단하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UCL에서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원정 18연승을 질주했다.

한편 첼시(잉글랜드)도 전날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기며 결승행 가능성을 높였다. 맨시티와 첼시가 나란히 결승에 오를 경우 2007~08시즌 맨유와 첼시, 2018~19시즌 리버풀과 토트넘에 이어 세 번째로 프리미어리그 클럽끼리 UCL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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