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개고기 판매,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보도(4월 23일)한 애니청원에 포털사이트와 한국일보닷컴을 통해 공감해주신 분이 930명에 달했습니다.
많은 분이 "개식용 문화가 없어져야 한다"(niim****),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도 못 받는 개를 팔아야겠나"(leey****), "소, 돼지, 닭과 비교하자는 게 아니라 불법이니까 반대하는 거다"(ssal****) 등 배달앱의 개고기 판매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반면 "안 먹으면 그만이지, 장사를 못하게 할 건 없다"(ktg1****), "소, 돼지, 닭 또한 같은 생명이거늘...왜 개만 편애하는가"(sjzz****) 등의 의견도 있었는데요.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체에 개고기 판매 금지 요청 공문을 보낸 정진아 동물자유연대(동자연) 사회변화팀장에게 배달앱의 개고기 판매 문제점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또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각 사에는 정책상 개고기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현상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번에 배달앱에 판매 금지 요청을 한 이유가 있나요.
"한 시민의 제보로 배달앱에서 개고기가 판매되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에 각 사에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개는 축산물이 아닌 불법식품입니다. 동물자유연대가 배달앱만 문제 삼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배달앱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음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배달앱 업체들이 불법식품 판매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이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이하 정진아 동자연 사회변화팀장)
-본인이 안 먹으면 그만이지 장사를 못하게 할 건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개고기는 식약처가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의 목록을 고시한 '식품공전'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식품공전에 포함돼 있지 않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단속하는 건 국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오히려 개가 아니었으면 불법식품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주장이 논란이 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식용 문제가 나오면 항상 소, 돼지, 닭도 같은 생명인데 왜 개만 편애하느냐는 질문이 나옵니다.
"개식용을 반대하는 게 다른 동물을 많이 먹자는 말은 아닙니다. 다른 농장동물도 사육하고 도살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장기적으로 육식을 줄여 사람이 먹는 동물 종과 수를 줄여야 합니다.
일부에서는 개를 가축에 포함시켜 위생적으로 관리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 종의 특성상 집단으로 사육하기 어렵고 도살 시 학대가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기도살은 이미 대법원에서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판단했습니다."
-앱상에서 개고기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는 건 관리 구조상 한계 때문인데, 각 사는 근본적 대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업주가 '셀프서비스'를 통해 직접 메뉴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혐오식품이 올라온 사례가 있습니다. 논란이 된 이후 13곳에 대해 개고기 판매를 금지시켰습니다. 현재 재발을 막고자 셀프서비스 이용 시 '개고기' '보신탕' '사철탕' 등 특정 혐오음식을 금칙어로 관리할 수 있는지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관계자)
"동자연의 지적 이후 보신탕 식당 9곳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이후 혐오식품 판매 금지 정책에 대해 입점 업체에 수차례 전체 공지를 했습니다. 앞으로 사전에 혐오식품 메뉴를 등록할 수 없도록 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
"보신탕, 개소주를 혐오식품으로 분류하고 처음부터 등록시키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원재료까지 미처 확인하지 못한 메뉴들이 판매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바로 삭제 조치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입점 업체에 다시 한번 판매금지 메뉴를 공지했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쿠팡이츠 운영사 쿠팡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