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키움 인수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야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전날 SSG와 KT 경기가 끝난 후 오후 11시30분께 한 소셜미디어 내 개설된 ‘동빈이형 가만 안도...’라는 방에 들어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 구단에 관한 발언을 하던 중 ‘롯데자이언츠 외에 라이벌은 어떤 팀이냐’는 질문에 “키움히어로즈”라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키움을 발라버리고 싶다”고도 했다. 바른다는 농락하듯 이긴다는 뜻의 속어다.
정 부회장은 “과거 키움 히어로즈가 넥센 히어로즈일 때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었는데, X무시하며 안 팔았다. 자존심이 땅에 떨어질 정도로 내몰았다”며 “(히어로즈가) 우리(SSG)에 졌을 때 XXX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인) 허민과는 친하지만 키움은 발라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SSG는 23∼25일 키움과의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정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년여 만에 야구장을 찾은 것도 자신의 도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27일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롯데를 응원하기 위해 잠실야구장을 방문, 롯데가 0-4로 뒤진 7회말까지 경기를 관전했다.
정 부회장은 SK를 인수해 SSG를 창단한 뒤 유통 맞수인 롯데를 향해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 롯데가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공격해왔다.
정 부회장은 “내가 롯데를 도발했기 때문에 동빈이 형이 야구장에 왔다. 동빈이 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한 것이다. 야구를 좋아하면 나가지 않는다”며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그렇게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