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대표팀, 도쿄올림픽 참가하려다 코로나19 무더기 추가 확진

입력
2021.04.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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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으로 확진자 급증
출전권 확보 위해 세계대회 참가했다가 집단감염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국제대회에 출전한 레슬링 국가대표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대한레슬링협회에 따르면 레슬링팀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27명으로 급증했다. 19일 귀국한 27명 선수단 중 12명(1명 격리해제)이, 세계 쿼터대회 참가를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다시 불가리아로 이동한 대표팀 구성원 23명 중에 15명(1명 격리해제)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 8일부터 11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아시아 올림픽 쿼터 대회에 참가했다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해당 대회에 참가한 후 귀국한 대표팀 선수 1명이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4명의 선수와 트레이너 1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현지에 남아서 세계 올림픽 쿼터 대회 참가를 위해 불가리아 소피아로 이동한 대표팀 선수단에서도 확진자 1명이 나와 격리 시설로 이동했다.

이어 귀국한 대표팀 선수단 가운데 확진자 1명이 추가됐고, 현지 대표팀 선수단에서도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에는 불가리아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국내 입국한 대표팀 간판선수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불가리아 현지 감염자는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대표팀 감독과 코치, 트레이닝 코치, 선수 7명 등 무더기 감염자가 나왔고, 28일에도 훈련하던 선수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귀국한 구성원 4명도 같은 날 재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구성원이 있어 레슬링 대표팀 발 코로나19 확진자는 더 늘 전망이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음성 판정을 받은 구성원 중 귀국을 요청한 선수들은 귀국 조처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국민께 염려를 끼쳐 죄송하며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사관과 협력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이번 세계대회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포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 레슬링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류한수(삼성생명)와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김민석(울산남구청)만 출전권을 따냈고, 자유형에선 출전권 획득에 실패한 상황이다. 이용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선수들이 목숨을 걸고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 있다”며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선수들 백신 접종과 함께 코로나19 감염 시 제대로 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원방안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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