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선종… 향년 90세

입력
2021.04.27 22:51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故 정진석 추기경, 1931~2021)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이 27일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善終)했다. 향년 90세.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의료진과 사제들, 비서 수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정 추기경은 마지막 순간까지 찾아온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들, 사제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겸손과 배려와, 인내를 보여줬다고 서울대교구는 전했다.

정 추기경의 빈소는 명동대성당에 마련됐다. 서울대교구는 장례 절차가 준비되는대로 알릴 계획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이자 정 추기경의 전기를 펴내기도 했던 허영엽 신부는 정 추기경이 오래전부터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평소 생명운동을 이끌었던 정 추기경은 생전에 한마음한몸동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선종 후 각막기증이 이뤄졌다.

정 추기경은 1931년 12월 7일 태어나 1961년 사제품을 받고 1970년 6월 25일 청주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만 39세로 최연소 주교가 됐고, 같은 해 10월 3일 청주교구장에 착좌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지냈다. 정 추기경은 2006년 3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으며 2012년 은퇴 이후에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서 머물며 저술활동에 매진하며 매년 한 권씩 책을 펴냈다. 직접 저술한 책이 총 51권, 역서는 14권에 달한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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