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월 말까지 전국민의 70%인 3,600만 명에게 1차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계약을 바탕으로, '접종 속도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기남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7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을 밝혔다.
김 반장은 먼저 "화이자 백신 4,000만 회분 추가 계약으로 11월 집단면역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3분기부터는 일반 국민 대상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목표는 9월 말까지 3,600만 명에게 1차 접종, 11월까지 2차 접종 완료가 목표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속도전을 위해 예방접종센터도 4월 말까지 204개소에서 257개소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 반장은 "화이자가 많이 들어오는 하반기에는 백신 보관과 접종 여건을 갖춘 의료기관도 선정해 접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에게 백신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는 것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접종하기 위해서"라며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대상자별로 백신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반장은 또한 "접종 기관과 대상이 늘면서 접종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총 241만 명이 1차 접종을, 12만6,500명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황. 그는 "하루 15만~16만 명에 접종하는 현재의 속도에 비춰 30일까지 300만 명 접종(1차)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대로라면 3주 만에 200만 명에 접종을 하는 셈이다. 2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해 6일 1차 접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가장 처음 접종을 시작한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선 백신 효과를 보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확진자 중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 비율이 올초 5.7%였는데 최근 1.1%까지 떨어졌다"며 "위중증 환자, 치명률도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방접종 받은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AZ) 1차 접종 14일 후 확진자가 전혀 없었고, 화이자는 접종자의 93.2%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정부는 전날 AZ 백신 접종 후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은 간호조무사의 경우 자료를 보완한 후 백신과의 인과성을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 김 반장은 "이 사례 외 나머지 건은 어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도입 예정인 얀센 백신에 대해서는 "해외에서의 안전성 검토 내용, 접종대상 등을 따진 뒤 조만간 접종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은 혈전 부작용으로 접종을 일시 중단한 지 열흘 만인 23일 접종을 재개했다. 다만 백신 겉표지(라벨)에 혈전 위험이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