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아비규환에 빠진 인도를 돕기 위해 물품과 인력을 긴급 지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인도에 직원 2,000명 이상을 재배치하고 휴대용 산소 발생기 수천대와 조립식ㆍ이동식 야전 병원, 실험 용품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가슴 아픈 것 이상”이라며 깊이 우려했다.
인도는 이날도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 35만2,991명이 발생했다. 공식 집계 기준으로 21일(29만5,041명) 이후 6일 내리 일일 확진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흘 새 약 100만 명이 코로나19에 걸렸고, 나흘간 누적 사망자가 약 1만 명이다. 화장터는 24시간 내내 주검을 태워도 밀려드는 시신을 감당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산소와 치료제도 암시장에서 10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인도발(發) 재확산으로 전날에는 글로벌 신규 확진자 수(89만3,000여명)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거브러여수스 WHO 총장은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각각 9주, 6주 연속 증가했다”며 “지난주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첫 5개월 동안 보고된 사례만큼 많았다”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WHO는 백신 수급과 공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말 중국 제약사 시노팜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여부를 검토하고, 다음달 초에는 시노백 백신에 대한 승인을 결정한다. WHO가 사용 승인할 경우 비서구권 국가에서 만든 백신 중에는 첫 사례가 된다. WHO의 긴급 사용 목록에 올라가면 글로벌 백신 공동 구매ㆍ배분 프로젝트 ‘코백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될 수 있다.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