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올 테니 AZ 연령제한 조정해야 하나

입력
2021.04.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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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백신 종류별 접종 대상자를 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혈전 논란을 빚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 연령 제한을 지금의 '30세 이상'보다 더 올릴 것인지, 얀센 백신에 대해서도 연령 제한 조건을 어떻게 붙일지 등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AZ 백신 접종 연령 변경 가능성에 대해 일단은 “지금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가 쉽진 않다. 유럽의약품청(EMA)를 비롯, 국내외 전문가들 모두 AZ, 얀센 백신과 혈전 문제에 대해 "접종하는 게 더 이익"이라 설명하고 있지만, 현실은 낮은 접종률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날부터 만성 신장질환자, 의료기관·약국의 보건의료인, 경찰·군인 등 사회필수인력의 AZ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날 기준 이들 대상자 중 접종을 예약한 사람 비율은 각각 약 28%, 53%, 58%에 그쳤다. 접종 초기라 앞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낮은 수치다. 아무래도 이번 접종 대상자 가운데 30~40대 젊은 층이 많다 보니 혈전 우려 때문에 AZ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혈전 부작용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AZ 백신의 접종 연령대를 50~60대 이상으로 설정해둔 상태다. 백신 물량 대부분이 AZ 백신일 때와 달리, 화이자 백신 추가 도입이 결정된 이상 우리나라도 AZ 백신 접종 연령을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이 문제는 얀센 백신 접종 대상자와 연계되어 있다. 정부가 설정한 '상반기 1,200만 명 접종' 목표를 달성하려면 얀센 백신의 도움도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얀센 백신에도 AZ 백신처럼 '혈전 부작용' 꼬리표가 붙은 상황이다. 홍 팀장은 “얀센 백신을 어떤 대상에게 접종할지, 미국과 유럽의 결정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빠르면 5월 초 접종대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좋다고 알려진 화이자 백신도 부작용 논란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대대적으로 접종한 이스라엘에서 접종자 약 8만6,000명당 1명꼴로 심근염(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 발생했다. 대다수가 18~30세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보건당국과 화이자는 "백신 때문이라 볼 증거는 아직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이스라엘에서 500만 명 이상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후 심근염 의심 사례가 다수 신고돼 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부작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효과는 분명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AZ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75세 이상 17만5,060명을 추적해본 결과, 항체가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접종 2주 이후' 확진자는 단 1명도 없었다. 75세 이상 화이자 1차 접종자 57만6,627명 중에선 접종 2주 이후 확진자가 2명에 그쳤다. AZ 백신의 예방 효과는 100%, 화이자는 93.2%인 셈이다.

임소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