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의 생태 복원을 위한 하굿둑 개방이 올해 확대 시행된다. 하굿둑의 수문을 순차적으로 열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도록 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기수 생태계 복원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26일 낙동강 하굿둑 1차 개방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내달 21일까지1차 개방을 시작으로 올해 3차례 더 개방할 예정이다.
낙동강 하구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기수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하굿둑 개방으로 가장 기대되는 점 역시 생태계 복원이다. 이곳은 지난 2019년 2차례(총 2일) 열린 데 이어 지난해 6월 4일부터 7월 2일까지 한 달간 열린 바 있다. 당시 실험 결과 고등어나 청멸치 같은 바닷물고기가 하굿둑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고 종 다양성이 늘어난 것이 확인돼 하굿둑 개방에 따른 생태 복원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환경부는 "개방한 동안 갈수기나 풍수기 등 낙동강 수량에 따른 여러 조건에서 하천과 해양 속 염분의 이동 정도, 수질 변화, 생물의 이동이나 종 다양성 변화를 확인해 중장기 생태 복원에 적합한 운영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 개방은 바닷물이 하굿둑 안으로 들어오는 첫 번째 대조기, 바다 조위와 하천 수위가 비슷해 바닷물이 적게 들어오거나 강물이 방류되는 두 번째 대조기로 나뉜다. 이때는 장어 치어(실뱀장어)가 바다에서 하천으로 이동하는 시기인 만큼 수문 개방 형태에 따라 장어 치어의 이동률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이번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환경단체도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 최대현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 복원협의회 사무처장은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상류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지자체의 협조 부족으로 잘 안 되던 부분"이라며 "하굿둑을 개방해야 생물 다양성이 높아지고 기수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하굿둑 개방으로 인해 농업용수 및 주요 취수원에 영향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낙동강 유역 양수장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수문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일부만 개방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