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정통 미국 픽업 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Z7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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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5 11:30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시장 중 하나가 바로 픽업 트럭 시장이다.

지금까지는 쌍용차의 ‘스포츠 시리즈’가 국산 픽업 트럭으로 ‘한국형 픽업 트럭’이라는 독자적인 플랫폼, 시장을 형성해왔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수입 픽업 트럭들이 연이어 데뷔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픽업 트럭’의 규격을 한층 확장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입 픽업 트럭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국내 시장 안착에 성공한 ‘쉐보레 콜로라도’의 최신 사양이자, 강렬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콜로라도 Z71-X’를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다. 더욱 강렬한 인상으로 무장한 쉐보레 콜로라도 Z71-X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도로 위에서 마주하면 거대한 체격이지만, 사실 쉐보레 콜로라도 Z71-X는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이다. 실제 쉐보레 콜로라도 Z71-X는 5,395mm에 이르는 전장과 1,885mm와 1,795mm에 이르는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이와 함께 3,258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통해 특유의 프로포션과 적재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덧붙여 쉐보레 콜로라도 Z71-X는 V6 엔진, 거대한 체격 등에도 불구하고 2,050kg의 ‘제법 가벼운’ 공차중량을 갖췄다.

대담한 스타일링의 쉐보레 콜로라도 Z71-X

쉐보레 콜로라도 Z71-X의 핵심은 바로 국내 시장 데뷔 초기의 콜로라도 대비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쉐보레 콜로라도 Z71-X는 완전히 새롭게 다듬어진 디자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 쉐보레 콜로라도 Z71-X는 더욱 매력적인 가치를 선사한다. 이를 통해 쉐보레 픽업 트럭이 제시하는 매력을 더욱 강조할 뿐 아니라, 최근 데뷔한 경쟁 모델 ‘포드 레인저(와일드트랙)’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낸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무장한 쉐보레 콜로라도 Z71-X의 핵심은 바로 강력한 전면 디자인에 있다. 대담하고 강렬한 스타일의 프론트 그릴, 라이팅 유닛을 더한 검은색 보타이를 통해 더욱 대담하고 강력한 픽업트럭의 가치를 제시한다.

헤드라이트나 보닛 등의 구조는 특별한 변화는 없지만 새로운 프론트 그릴 및 Z71 바디킷의 변화를 통해 더욱 매력적이고 대담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Z71-X’ 트림의 설득력을 더욱 높아진다.

측면은 기존의 콜로라도가 보여줬던, 당당하고 대담한 픽업트럭의 비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국내의 여느 픽업트럭과는 사뭇 다른 길쭉한 보닛 라인과 비교적 낮은 루프, 그리고 길쭉한 데크의 구성이 눈길을 끈다. 네 바퀴의 17인치 휠도 새롭게 디자인되어 그 가치를 높인다.

후면 디자인은 일반적인 미국식 픽업 트럭의 가치를 그대로 이어간다. 음각으로 새긴 쉐보레 레터링과 차체 양끝에 배치된 세로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이 ‘픽업 트럭’의 전형을 구성한다. 이와 함께 차량의 사용성을 높이는 코너 스텝 및 포켓 그립, 그리고 언제든 트레일링을 준비한 모습이 더해져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안정적인 레이아웃을 갖춘 실내 공간

쉐보레 콜로라도 Z71-X는 외형에 있어서 대담하고 강렬한 변화를 제시하지만 실내 공간의 구성에 있어서는 기존의 모습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다. 외형의 변화가 워낙 매력적인 만큼 실내의 변화가 소소한 점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대시보드의 구성이나 스티어링 휠의 형태, 계기판 등 전형적인 쉐보레 픽업트럭 및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각 부분의 요소들을 모두 손쉽고, 강인하게 제작해 픽업트럭의 가치를 한껏 살렸다. 대신 대시보드 및 실내 일부에 푸른색을 더해 감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마이링크를 품은 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되어 있어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차량에 대한 기능적인 만족감’ 역시 충분하며, 스티어링 휠의 다양한 버튼 역시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버튼 및 다이얼 구성은 화려한 매력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으나 직관적인 구성, 명확한 사용성을 갖춰 그 만족감이 높다. 덧붙여 실내 공간에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음향 경험’의 매력을 더욱 높인다.

픽업 트럭의 특성, 그리고 오프로드 및 다양한 주행 환경을 고려한 차량인 만큼 쉐보레 콜로라도 Z71-X은 다소 높은 캐빈 공간을 갖췄지만 막상 실내 공간의 안정감은 상당하다. 실제 드라이빙 포지션이 상당히 낮고 안정적인 모습이며, 레그룸이 넉넉한 스타일로 다듬어져 그 만족감이 상당했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비슷한, 낮게 구현된 시트 포지션을 제공해 상황에 따라 체격이 큰 성인 네 명이 타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1열 및 2열 시트 모두 쿠션감이 우수해 다양한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승차감’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덧붙여 2열 시트는 상황에 따라 폴딩이 가능해 2열 공간 마저 적재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 Z71-X의 데크, 즉 적재 공간은 이미 우수한 만족감을 제시한다. 적재 공간의 넉넉한 공간은 물론이고 오염 및 훼손에 탁월한 표면 처리를 통해 경쟁 모델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덕분에 사진처럼 크고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펠리컨의 하드 케이스는 물론이고 날붙이나 크고 작은 다양한 공구를 적재하고 사용하기 좋고, 소프트 오프닝 기능 역시 차량 만족감을 높인다.

완벽한 차별화, GM 하이-피처 V6의 심장

개인적인 평가라 할 수 있겠지만 쉐보레 콜로라도 Z71-X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엔진에 있다.

실제 쉐보레 콜로라도 Z71-X는 비슷한 가격대에서 가장 강력한, 그리고 유일한 가솔린 엔진을 품으며 ‘미국식 픽업 트럭’의 존재감을 제시한다. 최고 출력 312마력과 38kg.m의 토크를 내는 V6 3.6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 변속기 및 오토트랙 액티브 4X4 시스템과 조합된다.

여기에 리어액슬에는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가 기본 적용되고 LSD 및 록업 기능도 더해져 어떤 상황에든 우수한 주행 성능을 보장하고, 강력한 차체를 통해 3.2톤에 이르는 견인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더해지며 상황에 따른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특징이다.

공개된 제원에 따르면 쉐보레 콜로라도 Z71-X의 공인 연비는8.1 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7.1km/L와 9.8km/L다.

여유롭고 대담한, 그리고 신뢰 높은 ‘쉐보레 콜로라도 Z71-X’

쉐보레 콜로라도 Z71-X와의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일전 포드 레인저를 시승하며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정숙성에 감탄했었지만 확실히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의 차이는 명확히 드러났다. 여기에 안정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이 제공하는 만족감이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키를 꽂고, 돌려 시동을 거는 아날로그 방식의 포인트가 소비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혹은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생각이 되지만 차량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되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스포츠 칸), 포드 레인저(와일드트랙) 등과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인 자연 흡기 V6 엔진의 존재감이 고개를 든다. 토크 부분에서야 디젤 엔진이 우위를 점한다고는 하지만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과 함께, 그리고 고속 주행까지 매끄럽고 지속적으로 힘을 더하는 그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게다가 쉐보레 콜로라도 Z71-X의 보닛 아래에는 다름 아닌 GM의 하이-피처 V6 엔진이 자리하는 만큼 회전 수 상승에 따라 엔진의 활기가 더욱 도드라지며 디젤 엔진이 주지 못하는 V6 엔진만의 ‘감성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감성적인 만족감은 물론이고 경쟁 모델 대비 압도적인 수준의 출력을 바탕으로 주행 내내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으며 평소 마주하게 되는 깔끔한 포장 도로가 아닌, 자연 속 험로에서도 2톤이 넘는 차체를 너무나 손쉽게 이끌고, 또 달릴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 변속기의 만족감도 우수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제시하며 상황에 따른 최적의 대응을 제시한다. 물론 아쉬운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패들 시프트가 없고, 또 수동 변속 역시 토클 버튼 방식이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진다. 다만 주행을 하며 수동 변속을 할 일은 딱히 없어 보였다.

쉐보레 콜로라도 Z71-X에 적용된 오토트랙 액티브 4X4 시스템은 트래버스에 적용된 스위처블 AWD 시스템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오토 모드를 통해 기본적으로 다양한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까지 대응 가능한 4H 모드, 그리고 압도적인 트랙션을 경험할 수 있는 4L 등이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러한 파워트레인의 구성은 ‘서스펜션’ 및 차량의 조작잠의 연출과 함께 어우러지며 더욱 높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실제 쉐보레 콜로라도 Z71-X는 올 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장된 도로에서 기대 이상의 승차감을 제시한다.

특히 운전자 홀로 차량을 타고 있을 때는 물론이고 성인 남성 네 명이 함께 이동을 할 때에도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제시했다. 물론 승용 세단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우수한 쿠션감의 시트, 그리고 부지런하게 다듬어진 서스펜션을 바탕으로 장시간, 장거리 주행도 불편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리어 서스펜션이 워낙 능수능란한 편이기 때문에 앞서 설명한 경쟁 모델 사이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의 승차감을 제시해 나아가 차량의 성향으로 차별화를 이뤄낸다.

경험에 의하면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의 주행 질감이 쌍용 렉스턴 스포츠(스포츠 칸)이 서로 유사한 편이었으나 쉐보레 콜로라도는 두 차량과 완전히 다른 ‘부드러움’을 제시한다. 덕분에 콜로라도는 별개의 성향 혹은 레인저를 더욱 조율한 포드 레인저 랩터와 유사한 성향으로 정의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능숙함을 구현하는 것이 어렵지 않음을 입증한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을 때 차량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실제 처음 차량의 보닛, 데크의 길이에만 적응한다면 언제든 편하고 쉽게 다룰 수 있어 ‘신규 고객’의 접근성도 제대로 챙긴 모습이다.

오프로드 성능에 대해서는 딱히 평할 것이 없다. 일전 지프 랭글러, 랜드로버 디펜더 등을 시승하면서도 했던 표현인데 ‘버벅임 없이 너무나 쉽게 주파하는 모습’을 연이어 선보이니 평가를 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

대신 확실한 차이는 있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이 견고한 서스펜션 및 차량 셋업으로 오프로드 주행 시 운전자로 하여금 명확한 노면 정보를 느끼게 했다면 쉐보레 콜로라도 Z71-X는 부드러움으로 무장한 점이다.

실제 GM이 자랑하는 강력한 섀시에 비해 제법 너그럽게 다듬어진 서스펜션 셋업을 통해 주행 내내 불필요한 충격은 한층 덜어내며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안정감’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조작의 정확성, 운전자의 능동적인 대응을 보장할 수 있었다. 덕분에 주행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점도 도드라졌다.

좋은점: 이목을 끄는 매력적인 디자인. V6 엔진을 앞세운 강력하지만 부드러운 온/오프로드 주행.

아쉬운점: 연출이 아쉬운 실내 공간

픽업 트럭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 쉐보레 콜로라도 Z71-X

쉐보레 콜로라도 Z71-X은 아직은 태동기를 겪고 있는 국내 픽업 트럭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존재감과 매력으로 무장한 차량이다.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마주할 수 없는 강력한 V6 엔진을 중심으로 한 파워트레인 구성과 포용력과 높은 한계 영역으로 무장, 일상과 오프로드 주행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운동 성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패키지에도 불구하고 다른 수입 픽업 트럭 대비 더욱 합리적이고 공격적인 가격적인 구성과 한국에서 많은 경험과 넓은 활동 범위를 가진 ‘한국지엠의 서비스 네트워크’까지 사용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합리적이고 강인하고, 실용적이며 가솔린 엔진을 품은 ‘리얼 아메리칸 픽업 트럭’인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한국지엠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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