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에 대한 공동대응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이 위구르족 탄압을 문제삼아 제재를 시작했을 때부터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양국 간 갈등은 앞으로도 심화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바이든 정부가 6월 11일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 탄압에 대한 공동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달리프 싱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겸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은 "미국 정부는 G7이 공유된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분명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도 분명히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은 수입품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 자격이 있다는 견해를 분명히 해왔다"면서 "무역 관계에 우리의 가치가 반영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 인권탄압 문제는 최근 미중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는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제재에 나섰다. 이들은 탄압에 연루된 중국 관료와 단체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자국 내 여행을 제한했다. 중국도 맞불 제재로 대응했다. 서방이 주장하는 인권 탄압은 가짜고, 이들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국민들은 나이키나 H&M 등 신장 문제를 규탄한 서방 기업의 불매운동에 나서며 자국 정부에 힘을 보탰다.
앞으로도 미중 간 갈등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신장위구르자치구를 포함해 대만, 홍콩 문제 등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문제를 일일이 거론하며 미국에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왕이 부장은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거짓말과 헛소문"이라고 규정하며 사실이 아니라는 일관된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 대만 독립 세력에 어떠한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말고 중국 정책의 마지노선을 넘으려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