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얀센 백신 접종 재개...라벨에 혈전 위험은 표시

입력
2021.04.24 10:59
혈전 부작용 경고 문구 포함하는 조건 
보건당국 "접종 이점이 부작용 능가한다"

미 보건당국이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혈전 부작용으로 사용을 중단한 지 열흘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단 백신 라벨에 혈전 위험이 있다는 문구를 포함하기로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23일(현지시간) 얀센 백신의 사용 중지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긴급회의를 열고 백신 사용 재개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보건당국이 사용 중단을 권고한 이후 열흘 만에 얀센 백신 접종이 재개될 전망이다. 미 보건당국은 13일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800만명 가운데 15명의 혈전증 환자가 발생했다며 접종 중단을 결정했다. 부작용은 모두 여성에게 나타났고, 15명 중 13명이 50세 미만이었다. 대부분 드문 뇌 혈전증을 보였으며, 3명이 숨졌다. 혈전이 발생한 남성은 없었지만 CDC는 남성의 부작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기로 했다.

접종을 재개하는 대신 백신 라벨에 혈전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하기로 했다. ACIP는 회의를 통해 “50세 미만 여성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문구를 라벨에 포함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얀센의 모회사 J&J 역시 이 문구에 동의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백신 접종의 이점이 부작용 위험을 뛰어넘는다고 강조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얀센 백신의 접종을 즉각 재개해도 된다"며 “일부 여성은 드문 혈전 증후군을 일으킬 위험이 있지만 그 위험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우리는 얀센 백신의 잠재적이고 알려진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언급했다.

박지영 기자